다큐 프라임 진화와 공존의 섬 갈라파고스 3부 불편한 진실
제 3부 <불편한 진실>
1. 3만 주민과 10만 관광객들의 섬
에콰도르 키토에서 두 시간 정도 걸리는 갈라파고스 발트라섬의 공항. 입국절차를 밟을 때 외국인은 $100, 에콰도르 국민은 $6, 갈라파고스 주민은 무료로 입장을 하게 된다. 황량한 모래밭에 덩그러니 지어져 있는 발트라섬의 공항에서 대부분의 갈라파고스 여행이 시작된다. 갈라파고스의 주민은 약 3만 명이다. 2천 명도 되지 않던 인구가 불과 몇 년 사이에 늘었다. 그들은 주로 산타크루즈섬, 산 크리스토발섬, 이사벨라섬에 사는데, 그중에서도 산타크루즈섬에 가장 많이 살고 있다. 섬과 섬들은 비행기와 배 모두로 이동이 가능하다. 섬에 내리면 거리 곳곳에서 이구아나를 만날 수 있고, 해변에서는 물개와 함께 여유를 즐긴다. 그 자체로 열려있는 동물원 같은 평화와 신비로움이 있다. 딱 여기까지가 관광책에서나 볼법한 이야기다. 현실은 이와 다르다.
2. 파헤쳐진 국립공원, 갈라파고스는 공사 중
관광객들이 늘어나자 관광업에 종사하는 이주주민들도 늘기 시작했다. 턱없이 부족한 주거시설을 만들기 위해 갈라파고스섬 곳곳은 파헤쳐지고 있다. 용암 바위 위에 위태롭게 집을 짓기 시작했고, 건축자재는 용암 바위를 자르고 섬 곳곳의 흙을 파헤쳐 자갈을 공급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갈라파고스섬 면적의 97%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결국 국립공원의 흙을 파헤쳐 공사하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주민과 관광객이 늘어나자 농사 지역이 늘어났고 이곳에 들어온 외래종은 갈라파고스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갈라파고스는 잘 조성된 자연을 보기 위해 오는 관광객들이 되려 자연을 파괴하는 생태 관광의 딜레마를 겪고 있다. 그 해결의 길은 멀어 보인다.
3. 이 섬의 주인은 누구인가
사람이 사는 섬에서의 이구아나와 갈라파고스거북, 바다사자는 곳곳에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지나다니는 차에 늘 위협받고 누군가 매달아 놓은 낚싯줄과 올가미에 걸리기도 하고, 밤까지 이어지는 소음에 밤잠을 설쳐야 한다. 오염된 물에 병들고 쓰레기통을 뒤지는 것은 이들의 일상이다. 초식동물인 이구아나는 쓰레기통에 버려진 생선내장과 뼈를 먹고, 바다사자의 해변과 바다는 관광객들이 점령했다. 이곳에서 이들이 쉴 곳은 없어 보인다. 갈라파고스를 위협하는 가장 큰 적은 기후변화도 엘니뇨도 아닌, 어쩌면 사람과 그들이 버린 쓰리기일 지도 모른다.
댓글